윤석열 대선 후보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 고 했습니다. 지난 30일 잠행을 시작한 후 사흘 만에 공식 언론 인터뷰를 갖고 윤 후보와 관계자들을 작심 비판했습니다.
과거 윤석열 후보가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겨냥해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부하가 아니다"고 한 말을 빗대어 "당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며 윤 후보 측을 향한 좋지않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며 윤 후보와 사이에서 갈등을 부채질한 "윤석열 핵심 관계자(=윤핵관)"를 정면 저격했습니다.
이 대표는 각종 언론에 익명으로 자신을 비판한 '윤핵관'에 대해 "제 선의로 당 대표가 직접 (선대위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아가면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자신이 그렇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저 보고) 홍보비 해먹으려고 한다고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이 후보 주변에 있다는 건 선거 필패를 의미한다"며 "본인은 숨어서 장난 치고 호가호위 하는 건데 저는 그런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윤핵관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여러 명이다. 거기에 대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께서 과거 '파리떼'라고 언급했다. 한 분이 저러고 다닐 수 없다고 볼 정도로 많은 메시지가 쏟아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과의 갈등을 풀어가는 윤 후보의 방식에 대해서도 질책했는데 이날 윤 후보가 '리프레시를 했으면 한다. 무리하게 압박할 생각은 없다. 때가 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한 데 대해 "그런 발언한 것 자체가 신인으로서의 이미지에 흠이 가는 발언"이라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인기를 얻은 것은) 과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부당한 개입에 의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는 그 말의 울림이 지금 후보를 만들었다"며 "저는 배려를 받을 위치가 아니다. 당 대표는 같이 협력해야 하는 관계이며 적어도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이 수직적 질서로 관리하는 것이 관례였다면 그걸 깨는 것부터가 우리 후보의 신선함의 시작이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이 대표는 사실상 '당대표 패싱' 의혹에 대해 후보 선출 이후 들은 내용은 "사무부총장들을 해임하고 싶다는 얘기 말고는 연락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인정을 했습니다. 그는 "상의 요청하거나 의견 물어본 바 없고 이수정 교수 영입이라든지 결론은 정해진 상황에서 통보했다는 느낌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또 선대위 운영에 대해서도 "제가 하자는 건 다 안 한다. 이수정 교수 영입하지 말자고 했더니만 해야 한다고 하고. 김병준 위원장이랑 둘 다 방송 나가 활약 많이 하시던데. 서로 저격도 하시고. 선택한대로 책임지면 된다"고 불만을 전했고, 아울러 이 대표는 자신이 쉽게 서울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잠행으로 윤 후보와 정면으로 맞서게 된 만큼, 별다른 명분 없이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언제 돌아올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제 향후 일정을 전부 취소, 보류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날짜를 특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적절하게 시간이 되면 돌아갈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사실상 원톱으로 모시고 선대위를 업무를 진행하라고 제가 이야기 했고, 제가 지방에서 업무 수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지금 판단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당대표직이나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는 게 아니냐는 추측은 일축했다. 그는 "제가 수행하고 있는 당대표직 등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맡은 일에 대해서는 말끔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9일에 페이스북에 남긴글은 파리떼 당신들이 이겼다는 표현을 한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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