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지정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백신 효과를 저하시킬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WH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오미크론'이라 명명하고,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습니다. WHO에 바이러스가 보고된 지 이틀 만의 조치인데요. WHO는 "초기 증거를 보면,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재감염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이들도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AP 통신 등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코로나19 기술위원장은 "오미크론은 여러 돌연변이를 포함하고 있고, 이 중 일부는 우려스러운 특성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델타'에만 '우려' 등급을 부여했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 변이'로 등록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우리가 파악한 이 변이의 초기 징후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높고, 현재 갖고 있는 백신의 효과도 덜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라며 돌연변이가 기존 백신을 무력화 시킬 수 있음을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중심인 남아공 가우텡주는 현재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한 지 2주도 채 안 돼 신규 확진자의 75%를 차지했다"라며 "델타 변이를 누르고 우세 변이가 됐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27일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검출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고위험 국가로 지정할지 여부를 재논의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오미크론 대응과 관련한 기자단의 질의에 "오늘 위험평가 및 대응 방안 회의를 할 예정이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조치 방안을 발표하겠다"라며 "현재 아프리카 입국 확진자 모두에 대해 변이 분석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5주간 아프리카 입국 확진자는 22명이었다. 확진자 중 14명은 델타 변이 확진자였으며, 나머지 8명은 '분석 불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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